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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뜰> 농장일기

농장일기입니다.

2013. 5. 15 감꽃

자연의뜰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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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김종옥), 꿀 언제 나와요?”
“아직 멀었어. 아카시아도 인자 피는데.”
“삼춘, 정례작업 하니까 와요(전화기 저편에서 목소리)”

정례가 뭐여?



5월 15일 수요일 아침 김종옥의 농장.

“어디서 작업하세요?”
“학교 밑에.”

아주머니들이 제법 보인다.
오늘 돈 깨나 나가겠다.

 


정례가 아니다. 적뢰(摘蕾)

마당 감이야 그냥 두겠지만 선수들 감은 감 꽃 순에 해당하는 놈을 따 준다.
가지 하나에 하나씩만 남겨 둔다고 한다.

“삼춘 감밭은 따줬나?”
“그걸 누가 다 따고 있어요! 저희는 걍 둬욧!”
“그러면 감이 자디잔디.”
“관계없어요. 우리는 옛 날 감이 나와야 해요.”

 


대부분의 순을 제거한다. 사이즈와 당도를 중요시하는 선수들 감은 그렇다.
이를테면 3인의 검객이 운영하는 감과는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선수들은 감을 통제하려고 하고 3인의 검객은 감의 자유의지를 존중한다.
절대, 네버, 결코 일이 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풀은 언제 베요?”
“풀 안 베. 어차피 오 월 풀은 다음 주면 죽어.”

초성제배를 기반으로 하는 농부들은 풀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풀뿌리가 땅 속 깊숙하게 파고 들게 해서 박테리아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농부들은 땅을 뒤집지 않는다.

“형은 좋겠다. 우리는 풀 안 벤다고 동네 사람들한테 뒤지게 욕 얻어먹는데.”
"요, 가지 하나에 이파리 스무 개 두고 감 하나 두는 거이…”
"아, 지발 쫌 그만! 누가 이파리 숫자 세고 있어요!!!"

 

 

아침 9시에 새참이다.

나 / 몇 시부터 시작했어요?
형수 / 일곱 시.
나 / 저 아주머니들은 어디?
형수 / 남원. 여섯 시에 델러 가서… 삼촌도?
나 / 아뇨. 저희는 안 먹어요.
종옥 / 꿀은 나와도 좀 둬야 혀. 요즘 꿀은 수분이 많아서. 좀 가라앉혀야지.
아카시아가 짧아서 해운이 좋지 않다.(수분이 충분하지 않다는 말씀) 날씨도 일찍 덥고.
글고 혹시 감 순은 두 벌째 나오는 놈을 남겨 둬.
왜 사람 새끼도 첫 찌보다 둘 찌 시 찌가 더 똑똑하고 그러자녀.
나 / 형이 첫 째 아니니까 그런 소리를 하지.

 

 

 

ng37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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